은행 창구직원들은 말한다. 경제성장률이 높은 즉 잠재력이 있는 국가에 투자하면 높은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그럴듯하다. 자원 많고 인구도 많으니. 이때 은행직원은 해당국가에 투자되는 해외펀드를 추천한다. 과연 그럴까.
해외펀드 경제성장률, 잠재력과 주가
잠재력이 있고 경제성장률이 기대되는 것과 주가는 다르다.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면서 경제성장률이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경우 주가 상승도 당연 기대하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 나라의 금융, 경제환경이 투명하지 못하고 정치환경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면 다르다. 기업의 투명성 또한 문제다. 신뢰할 수 없는 회계장부, 재무제표 등 각종 자료. 우리나라 기업들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이익이 실제 이익인지, 적자인데 흑자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주가의 등락은 기본적으로 주식의 공급과 수요가 좌지우지한다. 대부분 경제 발전 단계에서는 주식시장이 안정화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주식을 상장시키지 않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공급이 수요에 비해 적어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 이 시기를 지나 기업들이 돈이 필요해 증자를 하게 되면 공급이 늘게 되어 주가가 하락한다. 1990년대 우리나라가 그랬다. 경제 선진국들을 보면 금리는 낮고, 경제 성장률도 낮은 걸 볼 수 있다. 이렇게 경제가 안정되고 수익이 꾸준할 때 주가는 오른다. 경제성장률이 높다고 주가상승, 투자수익을 담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펀드는 분산투자다
모든 투자의 기본은 분산투자다. 투자금액이 상당하다면 부동산, 주식, 은행, 보험 등의 분산투자를 해야겠지만. 해외펀드에 국한돼서 생각해 보자. 특정국가에 몰빵 하지 말고 여러 국가에 분산해서 투자를 해야 한다. 그동안 투자자료를 보면 매년 수익률 좋은 국가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참고해야 할 것은 국내시장과 보완관계에 있는 국가의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 알고 있는 국가에 투자도 고려해보아야 한다. 주식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지, 펀드 편입 주식의 주가도 어느 정도 이미 오른 건지를 가늠해 볼 수 있고, 관련 펀드의 사고팔 때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기에. 다른 투자 상품도 마찬가지지만 펀드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 투자만이 아니고 장사의 기본 아닌가. 경제적 여건이 형성되어 있다면 장기적으로 보고 기다리는 투자도 필요하다. 하지만 은행직원은 이런 상품을 추천하지 못한다. 그들은 단기 수익률을 보고 추천한다. 왜?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품은 고객에게 긴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외펀드 가입시 유의사항
해외펀드는 말 그대로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자산운용사가 국내에 존재하는지 여부에 따라 역내, 역외 펀드로 구분한다. 참고로만 알아두자. 기본적으로 투자 이익에 대한 이자가 발생한다. 당연한가. 어쨌든 해외펀드 역시 매매 후 이익이 발생하면 세금이 발생한다. 연간 투자 이익이 250만 원이 넘으면 양도소득세 22%가 과세된다. 해외펀드 가입 시 유의사항을 알아본다. 첫째, 단연 수수료와 보수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국내 펀드의 경우 2.5% 내외 지만 해외펀드는 3% 많게는 4%를 넘는 것도 있다. 둘째, 펀드를 팔아 내 계좌에 돈이 들어오는 기간이 국내펀드는 3~4일, 해외펀드는 7일~10일 정도 걸린다. 자금 사용 계획에 따라 미리 환매 신청이 필요할 듯. 셋째, 환헤지다. 원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부분은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지만 이자 부분은 환위험에 노출된다. 그리고 자산운용사의 과거실적을 검토하여 능력을 평가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리하면
해외펀드는 국내펀드에 비해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환위험, 긴 환매기간, 높은 수수료와 보수 등. 이런 것들을 커버할 수 있는 수익이 필요하지 않을까. 은행원들의 막연한 '좋은 펀드'라는 말만 믿고 투자하기에는. 묻자. 이 펀드는 어느 나라의 어느 기업에 투자하는지를. 묻지 마 투자, 이제는 하지 말자. 그리고 사후관리 요청도 반드시 해야 한다. 가입자가 환매시점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은행원들에게 환매시점과 사후관리 요청을 반드시 하자. 물론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주겠다는 은행원의 답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직원이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면 끝이라 볼 수 있다. 본인이 스스로 공부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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