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지상, 조정의 시작인가. 반등을 위한 일시적인 조정인가. 이를 알면 투자가 어렵지 않겠지. 희망만을 기대하면서 투자를 시작하면 나도 어느새 빚투족. 지금의 조정을 바겐세일로 봐야 할까. 상승장에선 투자처럼 쉬운 게 없어 보이는데 조정장에선 투자가 어렵다는 걸 실감한다.
늘어나는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대출
요즘 주식 투자자들의 성향은 딱 두 가지로 나타난다. 조정의 공포에 다 던지거나 기다리는 투자자들과 반대로 바겐세일로 보고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의하면 8월 들어 주식을 사려고 기다리는 투자자예탁금이 5조 원 넘게 늘었다고 한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주식을 바로 살 수 있는 CMA계좌와 더불어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시장 예측을 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2021년 1차 동학개미운동이 한참이었을 때의 투자자예탁금이 60조 원대로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다.
빚투족. 단어에서 어렴풋 알 수 있듯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다. 많이 늘었다고 한다. 금융권 자료에 의하면 시중은행들의 마이너스 통장의 잔액이 주식시장 대폭락 전보다 많이 늘었다. 이와 더불어 신용대출의 잔액도 상당히 늘었다. 블랙먼데이날이었던 지난 5일에는 마이너스통장 잔액과 신용대출의 잔액이 급격히 늘었다. 이 돈들이 꼭 주식시장으로 들어가라는 법은 없지만 다른 이슈가 특별히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예탁금과 CMA계좌가 늘어난 상황을 보면 그렇게 밖에 볼 수 없지 않겠는가.
주식시장, 반등할 것인가
세차게 휘몰아친 공포 투매는 잦아들었지만 아직도 시장은 불안하기만 하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리세션, 인공지능을 거품으로 보는 시각, 미국 대선 등은 증시를 어둡게 하는 그림자일 터. 국내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발 경기침체가 어느 정도는 부풀려졌다는 데는 동의를 하지만 지금이 바닥이라고 하는 데는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 반등할 것이라고 보는 애널리스트는 지금도 하락장이라고 여길 단서나 자료가 없고, 미국 연준의 역할에 따라 얼마든 상승할 수 있다고 보지만 경기회복의 신호가 있어야 기대치 이상의 상승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의 주식시장, 미래에 달렸다
지금의 조정이 건전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앞으로 어떤 정책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 연준의 금리정책이 제때에 나와준다면 지금이 건전한 조정이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본격적인 조정이 되는 것이다. 현재의 평가는 미래에 달려있다는. 하지만 코스피 지수의 PBR(주가순자산비율)가 0.87배까지 떨어진 것도 지금이 바닥이라는데 힘을 실어 준다. 금융위기 당시 PBR은 0.82로 코스피 지수는 2250이었다. 그때보다 더 떨어질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지금이 바닥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의 등락은 복합적이긴 하지만 PBR로만 보면 지금이 바닥이다. 그렇지만 상승할 거란 얘기는 쉽사리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의견도 있다. 변동성이 심한 횡보 국면으로. 이들의 상승 조건은 국채금리의 급락이 멈춰 서야 본격적인 상승이 될 것이라고. 주식시장의 방향을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연준의 금리정책, AI의 버블 진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등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잭슨홀 미팅, 엔비디아의 실적,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
미국 대선이 2024년 11월에 치러진다. 어쩌면 이때까지 등락만 하는 박스권이 지속될 수도 있다. 즉 급락한 이후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등락이 횡보하는 박스 장세를 유지하다가 대선 이후 본격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다. 미국 대선까지는 변동장세가 예상되기에 투자에 조심할 필요가 있음이다. 또한 미국의 대선이 있을 때마다 한국 기업들의 성과가 좋지 않았던 예들이 많다. 미국 대선까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이유가 될 것이다.
전쟁은 경제와 세계 증시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다. 러시아에 밀리던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 본토에 대대적으로 지상작정능 하면서 두 나라 간의 적대심은 더 커져 가고,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인 하마스와 이스라엘도 더 확전 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경기와 정책에 대한 근심이 존재하고 있다. 자본주의 특성상 언젠간 상승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불투명하다. 투자라는 것이 늘 그렇지만 지금이야말로 장기적인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한다.
정리하면
현재의 주식시장이 더 깊은 조정 국면에 들지 아니면 반등할 것인지 알 수 없다. 아는 만큼 보이는 만큼 예상은 모두 다르다. 제대로 된 예상을 하기 위해선 많은 자료들을 모으고 읽고 분석하는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부를 하지 않고 하는 투자를 '묻지 마 투자'라 하지 않는가. 미국 연준의 금리, 미국 대선, 전쟁 등 국내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로 국내 주식시장의 향방이 좌우된다.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투자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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